심층생태학(DEEP ECOLOGY)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그것은 하나의 학문 분야라기보다는 사상 체계 내지 철학 체계에 가깝다.역자들은 “엄정하고 수미일관한 학문체계라기보다는 살이 돋고 피가 흐르는 ‘오래된 지혜’에 가까운 것”이라고 표현한다. 아르네 네스는 심층생태학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심층생태학의 본질은 더 깊은 질문을 묻는 데 있습니다. …… 과학으로서의 생태학은 특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어떤 종류의 사회가 가장 좋은가를 묻지 않습니다. 그런 건 가치이론, 정치학, 윤리학을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죠.
『바로 이 나무』는 한 나무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거대한 도시 한복판에서 자라는 나무, 고층 빌딩 사이로 재빨리 지나가는 바람 소리와 콘크리트에 떨어지는 비 냄새를 좋아하는 나무, 광장으로 숱하게 오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며 그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걸 보람찬 직업으로 삼은 나무, 해마다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모두에게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나무, 그 꽃이 하얀 눈처럼 소담스러운 바로 이 나무, 콩배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이 이야기는 20여 년 전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가 시작된다.전 세계를 경악케 한 9·
베트남의 작은 마을, 민 카이로 가는 도로 갓길을 온통 점령하고 있는 것은 알록달록한 쓰레기 더미들이다.이 더러운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열악한 시설의 재활용 공장으로 이동해 세척 후 열가소성 폴리머와 섞여 녹는 등의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알갱이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활용 플라스틱은 다시 ‘깨끗한’ 플라스틱 봉투로 재탄생한다.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번 생성되면 결코 사라지거나 달라지지 않는 고유의 물질이 되어 버린 듯하다. 친환경 제품이나 분해가 되는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할 것이라 기대했던 우리의 바람과는 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미래가 불타고 있다』 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 나오미 클라인이 기후 위기를 주제로 청소년을 위해 쓴 첫 번째 책이다.'기후 변화에 아무런 책임이 없지만 앞으로 가장 큰 충격에 시달리게 될' 젊은 세대에게 기후 위기의 현실을 정확하고 냉정하게 전달하는 한편, 기후 행동에 뛰어든 십 대 활동가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문 용어를 뺀 명쾌한 서술과 시각 자료로 기후 변화의 과학적 사실(기온 상승과 기상 이변, 온실 효과의 메커니즘, 탄소 포획ㆍ저장법)과 핵심 논쟁(기후 공학, 기후 불
『사회적 농부』는 우리 농촌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오랫동안 사회적 해법을 연구해온 마을연구소 정기석 소장이 2014년과 2016년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농업연수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그곳의 농업 현실과 농부의 삶을 들여다보고, 우리 농업과 농촌공동체의 대안을 찾기 위한 기록이다.정기석 소장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농부를 ‘사회적 농부’라고 부른다.농민은 전체 경제 인구의 2퍼센트 정도지만, 국가의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국가 식량 주권과 국가기간산업인 농업을 지키는 ‘공익 농부’이며 ‘공공의 농부’이기 때문이다.이를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밥상머리 물가와 냉장고 속 남은 채소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골머리를 앓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직접 키운 안전한 먹거리를 적당량으로 바로 따서 신선하게 먹는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공간이 부족해 차마 이를 실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가드닝 안내서가 출간됐다.당장 방 안에서라도 녹색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방구석 가드닝: 방 안에서 시작하는 자급자족 에코 라이프』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유명 마스터 가드너 앤절라 S. 저드의 ‘컨테이너 텃밭’ 가드닝 팁을 소개한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로 출간된 해나 샐리어의 그림책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는 무리를 지어 생존하고 번성하는 갖가지 종의 생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생태 그림책이다.개미·벌·나비와 같은 아주 작은 곤충들로부터 사자·누·들소와 같은 커다란 몸집의 동물들까지, 그리고 산호·돌고래·펭귄처럼 바다와 극지에 사는 동물들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차례차례 떼 지어 등장해 와글와글 붐비며 각각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낸다.실제로 어둠속에서 박쥐들은 떼 지어 날아올라 서로 음파를 주고받고(‘함께, 우리는 말을 주고받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도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에코 카툰 에세이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이 판미동에서 출간됐다.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자 하루치의 재기발랄한 그림과 따스한 글로 환경 문제에 대한 단상들을 3편의 그래픽노블과 70여 편의 그림을 통해 풍성하게 풀어냈다.이 책은 우리가 당면한 환경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면서도 모두 비건이 되어야 한다거나,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자고 극단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마찬가지로 심각한 환경오염 실태를 보고하며 무력감이나 죄책감을 지나치게 상기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 폭이 1.5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전 세계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탄소 중립'이다.그럼 ‘탄소 중립’이 뭘까?탄소 중립에서 ‘탄소’는 이산화 탄소를 줄인 말이다. 그리고 ‘중립’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이 되는 걸 의미한다.즉, 탄소 중립은 한마디로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 상태로 만드는 걸 뜻한다.이산화 탄소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이미 배출된 이산화 탄소는 이
동물원에서 5년간 일하던 수의사가 어느 날 동물원 창문을 뛰어넘었다.일을 하며 만난 동물은 불행해 보였다.방문객은 동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지 못한 채 동물원을 떠났다.동물원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답을 찾고자 했다. 5년간 19개국 178곳을 돌아다녔다.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다.작가가 동물원에서 일할 때 동물들이 묻는 것 같았다.“내가 왜 여기에 있는 줄 알아요?”이 물음에도 답을 해줘야 했다.“왜 동물이 갇혀 있는가?”동물을 가두고 억압하고 즐기는 사이 우리가 잊었던 당연한 이
『우리가 세상을 바꿀 거예요』는 세계 여성의 날(3/8), 보건의 날(4/7), 평화의 날(9/21), 이주자의 날(12/18) 등 UN에서 정한 세계 기념일을 물꼬로, 어린이가 세계 시민으로 사는 법에 대해 쓴 책이다.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는 점점 가까워졌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이 책은 ‘숲이 줄어들수록 감염병이 증가한다고?’ ‘기후 변화가 빈곤을 일으킨다고?’ ‘초콜릿 때문에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이 있다고?’처럼 어린이를 다양한 세상으로 안내하는 질문을
지구상에는 약 1,500만 종의 생물이 있고, 그 안에서 우리는 다양한 동식물과 어우러져 살고 있다.우리 인간처럼 동식물 또한 저마다 개성 넘치는 생김새와 습성을 가지고 있다.머리에 뿔이 달린 것처럼 기다린 깃털이 뾰족뾰족 솟은 뿔논병아리는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에서도 만날 수 있는 새인데, 우리가 아기를 등에 업고 다니는 것처럼 등에 새끼를 업고 다닌다.멕시코가 있는 중앙아메리카에는 이름부터 달콤한 초콜릿코스모스가 자란다. 초콜릿코스모스는 이름처럼 향기도 초콜릿 향이 난다.이 밖에도 물 위를 달리는 녹색바실리스크도마뱀, 자기 몸무게
환경에 대한 교육은 아무리 일찍부터 시작해도 이르지 않다.〈환경을 지키는 어린이〉 시리즈는 지구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저학년 어린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특히 환경을 지키는 활동을 하는 단체인 녹색연합 정명희 전문위원이 내용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책이다. 오랫동안 환경을 지키는 활동을 해 온 환경 운동가의 손을 거치고
『나무 신화』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숲과 나무의 자연사와 문화사, 유럽에서 친숙한 35가지 나무들에 깃든 신화와 전설, 민속, 언어 등을 다룬 책이다. 독일의 여성 생태 활동가였던 도리스 라우데르트의 저작으로, 1999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판을 바꾸며 널리 보급된 이 분야의 고전이다. 식물학을 전공하고 가르친 저자는 기존의 식물학에서 소외된 나
자연의 속도로 살다 간 유쾌한 문명의 파수꾼 ‘진 록스던’을 한국에 소개하는 첫 책이다.1931년 미국 오하이오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진 록스던은 가톨릭신학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미국학과 민속학 박사 요건을 채웠지만, 교수직을 거부하면서 학위를 인정받지 못했다.저널리스트로서 시골살이에 관한 글을 쓰며 도시 근교에서 살는 동안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는 미래세대의 주인인 청소년은 물론 생물다양성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독자들 역시 우리나라의 물고기와 생물다양성에 관해 쉽게 이해하고, 우리의 자연사와 생태를 되짚어보며 또 내다보기를 바라면서 『우리 물고기의 생물다양성 탐구』를 집필했다.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동안 저자는 동물생태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우리나라의 물고기를 조사
『메이블 이야기』로 논픽션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새뮤얼 존슨상과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코스타상을 석권하고, 《가디언》《이코노미스트》《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전 세계 유력 언론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헬렌 맥도널드의 신작 에세이집 『저녁의 비행』이 판미동에서 출간됐다.『저
오존층 파괴를 밝혀내고 또 이를 막아 지구를 위기에서 구한 진정한 영웅이자, 노벨 화학상 수상자 마리오 몰리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국내 첫 책이다.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물건들에 사용되는 CFC(프레온 가스)가 사실 오존층을 파괴하고, 이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지구에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경고하는 마리오를 향해 사람들이 쏟아낸 말들이다. 사람들은 그의
심각해진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 불평등과 불안한 노동 환경은 우리에게 삶의 태도와 소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경고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점점 더 빠르게 덮쳐오는 재난을 피할 수 있을까? 진보적 사회 이슈를 탁월하게 이끌어온 선구적 철학자 케이트 소퍼는 『성장 이후의 삶』을 통해 ‘좋은 삶’을 새롭게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
『오인된 정체성』은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정체성과 현대 정치와 관련한 여러 논쟁을 통해 주목받는 언론인이자 편집인, 뉴욕 뉴스쿨대학교 객원 조교수인 연구자 아사드 하이더가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영어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기에 출간됐으며, 극우의 부상과 그것이 야기한 실질적인 공격에 대한 사회운동의 실망스러운 대응과 분열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