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65호 - 1980. 4. 1. 지정

지금까지 밝혀진 것 중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고려 말 학자 제정 이달충의 문집인 ‘제정집’에 오계에 관한 시 두 편이 있다. 이로 미루어 최소 7백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오계를 길러왔음을 알 수 있다.
오계의 체형은 작고 날렵하며 야생성이 강해 잘 날고 성질은 매우 사납다. 볏은 검붉은 색의 왕관 모양이며 눈은 눈자위와 눈동자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온통 까맣다. 깃털은 청자색이 감도는 흑색이며 중국과 일본 오골계와 달리 정강이와 발가락 사이에 잔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뼈, 발톱 등이 모두 검으며 발가락은 4개다. 암탉은 취소성이 강해 알을 잘 품으나 산란능력이 떨어지고 알의 크기도 작다. 오계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품종보존을 하지 않을 경우 사라질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연산 화악리에서는 전주 이씨 익안대군(조선 태조의 3남) 제14대손 이형흠이 사육했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그 후 이 지방에서는 거의 멸종되었다가 이형흠의 증손 이계순의 노력으로 일부 보존되어 이 지방에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골계는 형태, 크기가 보통닭과 큰 차이가 없으나 머리는 작은 편이며, 일반닭과는 달리 딸기모양의 관을 가진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복관, 삼매관, 장미관도 눈에 띄며 어두운 자색 또는 어두운 붉은색을 띠고 있다.

피부, 살빛, 뼈 등이 모두 어두운 자색을 띠며, 앞쪽에 3개, 뒤에 1개인 일반닭의 발가락과는 달리 뒷발가락 상위에 또하나의 긴 발가락이 있다. 깃털은 흰색이 대부분이며, 드물게 흑색 품종, 때로는 백색에 가슴만 붉은색이 도는 품종도 있다.
알은 일반닭보다 작다. 그러나 연산 화악리에서 사육되고 있는 오골계는 관이 자주색 딸기모양으로 계절과 기온에 따라 농도가 변하는 특징이 있으며, 발가락은 일반닭과 같이 앞에 3개, 뒤에 1개가 있다.
깃털빛은 당초 붉은색, 흰색, 검은색, 노란색 또는 혼합된 교잡종으로 검은색, 흰색 등 단일색은 20%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계순(73년 작고)씨의 분리 사육 등 혈통 고정노력으로 오늘날은 대부분이 검은색이며, 흰색이 5%, 기타 혼합색이 15%정도이다.

오골계에 대한 순수품종의 보존과 멸종 방지를 위하여 경남 양산군 기장면 대나리 오골계를 천연기념물 제135호(1962년 12월 3일 지정)로 지정한 바 있으나 질병으로 완전히 폐사되어 81년 해제하였고,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와 인근 부락의 집단사육단지를 새로이 지정하여 500마리까지 연령, 일련번호, 천연기념물 지정 번호가 명기된 알루미늄패를 다리에 부착하여 분리 사육관리하고 500마리 이상 증식분에 한하여 처분 및 분양토록 하고 있다.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