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전국 485곳 정수장 특별점검 결과 발표…‘언젠가 또 발생할 사태’ 불신 커져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올해 7월 경상남도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위생관리실태를 특별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수돗물 유충 사태가 2년 전 발생했을 때도 환경부와 지자체는 유충 발생 예방 및 대응방안을 마련했음에도 이번에 또 다시 유충 사태를 야기해 시민들은 ‘언젠가 또 발생할 사태’라는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환경부의 이번 특별점검 발표를 통해 드러난 결과 역시 정수장의 총체적 관리부실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대책 역시 미봉책에 불과해 최악의 경우 취수원을 옮기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환경부의 이번 특별점검은 한강유역환경청 등 7개 유역(지방)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이 지자체와 함께 정수장 현장을 방문하여 △원수, △정수처리과정, △정수처리공정 이후의 정수 등 모든 과정에서 유충 발생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점검결과, 정수처리공정이 끝난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곳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쌍용정수장(취수원: 평창강) 1곳(1마리)이었고,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26곳의 정수장은 정수처리가 완료된 정수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수처리방식.
정수처리방식.

쌍용정수장은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즉시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하고,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하는 등 긴급조치를 통해 가정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했으며, 해당 지역에서도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는 없었다.

유충이 발견된 26곳의 정수장은 원수(11곳) 및 침전지(2곳), 여과지 및 활성탄지(13곳) 등으로 이뤄졌다.

원수(11곳) 및 침전지(2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에서는 정수처리공정의 정상 가동여부를 점검했고 각 정수처리 단계별로 감시(모니터링)하고 있다.

여과지 및 활성탄지(13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에서는 정수처리공정 강화(염소·응집제 주입 강화, 역세척 등), 정수지 유입부 미세차단망 설치 등 긴급조치를 통해 정수장 밖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출되지 않도록 차단했다.

참고로, 원수 또는 정수처리공정으로 유입된 깔따구 유충은 침전지, 여과지 등 정수처리공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통해 제거되고 있다.

한편, 올해 7월 가정 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발생한 창원시와 수원시에 대해서는 유역(지방)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국립생물자원관 등으로 구성된 정밀역학조사반을 파견하여 유전자 분석, 공정 분석 등을 토대로 유충발생 원인에 대해 정밀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정밀역학조사반이 발생원인 및 깔따구 유충의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원수(2마리), 정수처리과정(149마리) 및 정수장 주변(14마리)에서 발견된 깔따구 165마리에 대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총 16종의 유충이 확인됐다.

원수에서 발견된 2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및 국내 미기록종이며, 정수처리과정에서 발견된 149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다구, 노랑털깔따구 등 16종으로 나타났다. 정수장 주변 14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노랑털깔따구 등 3종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노랑털깔따구 등은 2020년 인천에서도 발견된 종이다.

깔따구 유충이 나온 창원 석동정수장의 침전지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창원시
깔따구 유충이 나온 창원 석동정수장의 침전지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창원시

가장 많이 발견된 개체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로 총 57마리가 발견됐으며, 뒤를 이어 노랑털깔따구는 48마리가 발견됐다. 발견 경로를 살펴보면 안개무늬날개깔따구는 원수에서부터 정수처리과정과 정수장 주변까지 모두 발견됐다.

노랑털깔따구는 원수를 제외하고 정수처리과정과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됐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종과 동일한 종이 정수처리공정에서 널리 분포하고 있는 점과 여과지동(여과지, 활성탄)의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 파손되어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방충설비 미흡으로 정수공정 내부에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정수장 공간 중 개방되어 있는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원수에서 발견된 안개무늬날개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 전반에 걸쳐 발견되어 원수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1마리 이외에는 원수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동일한 원수를 사용하는 반송정수장은 원수에서 현재까지도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원수에서 유입된 유충이 번식해 가정까지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함에 따라 유충이 불활성화 또는 사멸되지 않고 번식·성장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원시 정수장의 경우 정밀역학조사반은 깔따구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공정 분석을 실시했고 유전자 분석은 하지 않았다.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는 활성탄지에서만 유충이 발견됐으며, 고도정수처리공정에서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전환하고 공정별 감시(모니터링)를 강화한 7월 12일 이후에는 모든 정수공정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 분석할 시료가 없었다.

공정 분석 결과, 방충설비 미비로 인해 활성탄지 내부로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폭우 시(6월 30일) 광교저수지의 원수(7월 1일 고탁도142NTU 유입)에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이에 대한 근거로 일부 방충망 격자 간격이 크고, 장비 출입구, 환풍기 등 건물 밀폐가 되지 않아 깔따구 유입 가능성이 높은 점과 활성탄지 운영을 중단하고 광교저수지 대신 전량 팔당취수원에서 원수를 공급받은 이후에 모든 정수공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 활성탄지의 오존투입 설비 고장으로 유입된 유충이 활성탄지에서 사멸되지 않고 번식·성장해 수도관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그간 수돗물 유충민원 대응 매뉴얼 배포(2020년 12월), 유역수도지원센터 구축·운영(2020년 1월), 위생관리개선사업(유입 차단시설 등 2,188억 원)등 ‘수돗물 위생관리종합대책(2020년 9월)’을 차질없이 추진 중에 있으며, 추진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위생관리 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먹는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유충이 정수장 내에서 발생하더라도 가정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가장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위생관리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정수장 현장에서 깔따구 유충 발생을 상시적으로 예방하고 만일 발생할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충 예방 및 대응요령을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밖에 유역수도지원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전문기관을 통한 기술 진단(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정수장이 최적으로 운영·관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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